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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by moya on January 1st, 2010

새벽 5시. 컴컴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 안에 홀로 누워 노트북을 켜고 네트에 접속을 하는 순간, 나는 외롭지 않음을 느끼고 무한히 연결됨을 느낀다. 보석같은 존재를 발견할 때, 또 그들과 뒤섞여 새로운 내가 만들어질 때 얼마나 즐거운가.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면 나는 바로 그 순간에 세상에서 제일 고독한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두 개의 시공간이 있다.

거꾸로 “현실”에서의 감각은 얼마나 제한적인가. 또 무겁고 어렵다. 그만큼 깊이도 있겠지만. 어제도 오늘도 우리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파하지만, 우리는 차마 “현실”에서 로그아웃하지 못하고 그 상처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상처들이 묵혀진다면 뭐든 되겠지, 좋은 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두 시공간의 뒤섞임도 있겠지? 촛불시위는 네트에서 형성된 관계를 현실세계로 소환했던 가장 강력한 경험 중 하나이다. 나는 반대로 이 곳에서의 관계들, 무엇보다 “현실”이라는 조건 때문에 지금 닿을 수 없는 친구들을 네트로 불러내서 연결되고 싶다. 예컨대, 팔로우follow하고 싶은 것이다. 그 친구들에게 “현실”에서의 고독을 다소간 강제하면서.

새해 첫 날. 방에 남겨진 자의 고독으로, 또 이제 막 트위터를 개설한 설레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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