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
작업목표는 svn과 trac 설치하기. 여러 사람이 함께 웹개발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는 도구들이다. 근데 이거 두 개 설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이것저것 많다. 또 이 두 녀석과 웹서버apache를 연동하는데 필요한 것도 이것저것 많다. 아무튼 두 개 각각은 금방 설치했지만, 웹을 통해 두 개가 연결되지 않아서 여러날을 고생했다.
우선 버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필요한 모듈들을 모두 최신버전으로 다운받아 다시 깔았다. 오랜만에 컴파일러시. 아무튼 마지막까지 문제였던 것은 apache와 python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서버centOS에는 python2.4가 설치되어 있었고, 내가 새로 설치한 것은 python2.6. python2.6에 맞게 apache와 python을 연결해주는 mod_python을 백번 다시 설치했지만, apache는 나 몰라라 python2.4만을 호출했다.
아무튼 이렇게 첫날밤이 가고, 둘째날도 지나고. 문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삼일 밤낮을 밥과 똥도 마다하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까만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마무리하지 못한 작업, 특히 어떻게 마무리해야하는지 얼마나 걸릴지 알지 못하는 작업이 있으니, 똥 싸고 뒷물 안한 사람처럼 불안불안하다. 피곤이 몰려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짜증내고. 살면서 이런 상황은 꽤나 있을텐데, 이런 ‘나’는 문제가 있다.(계속 이런 식으면 나는 빨리 늙어갈 것이야) 좀 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해.
아무튼, 백만번의 구글링 끝에(그만큼의 전기를 소비한 끝에) 발견한 기적같은 한 마디: make clean! mod_python을 다시 설치할 때, 전에 만들어진 make 파일들이 남아있어서 무언가 설치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청소를 소홀히 했던 것이다. 재설치하기 전에 청소make clean를 한 번 해주었더니, 기적같이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svn과 trac과 python과 apache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늘은 마음 편하게 퇴근해서 디온이 차려주는 시골밥상(잡곡밥+시금치된장국+콩나물들깨가루무침+버섯양파볶음 등)을 맛나게 먹고, 다시 그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고, 설거지를 한 다음, 컴퓨터 앞에 앉았다. 누가 위와 같은 고생을, 고생으로 이해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주저리주저리 내뱉고 싶은 마음에 여기 블로그에까지 들어왔다. (이제 좀 속이 시원) 더불어서 누군가 같은 고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면, 구글링을 백만번 하지 않고, 여기 기록된 팁(청소를 하라!)이 빠른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더해서.. 작업일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