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의 테러리스트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용산역에 내렸다. 민자역사로 “재개발”된 용산역에서는 출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광할한 실내 ─ 각진 시멘트 안에서, 많은 길들이 백화점 입구로 통했고, 출구는 꼮꼭 숨어있다. 참사가 있었던 남일당 건물도 꼭 이렇게 재개발될 예정이었나보다. (아래사진이 그 모습이다) 네모난 콘크리트, 삶이 아니라 죽음들만 살아가는 곳. 자본들만 숨 쉬고, 생명들은 숨 죽이는 곳.
<출처: 용산구청 홈페이지, 참세상 기사 “사람 죽은 자리에 들어올 건물은“에서 재인용? >
100분 토론에 나온 서울시 주택국장이라는 공무원은, 시종일관 공무원다운 말투와 답변을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등) 유지했지만, 중요한 고백을 하나 했는데 ─ 뉴타운 개발에 더 이상 원주민?들의 정착률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충─정확히는, “생활수준이 안 맞는 분들이 여기서 계속 살 수는 없어서 주변지역에 원룸, 소형 임대아파트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라는 답변. 재개발 사업은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사업의 경우 원주민 정착률이 10~20%정도 밖에 안된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물론, 주변지역에 임대주택을 마련해준다는 계획은 시행된 적도, 가능하지도 않음이 지적되었다. 어쨌든, “가난한 자는 나가라!” 이것이 자본과 국가의 명령이다.
더 이상 침략할 식민지가 없는 지구의 지배자들은 내부에서 식민지를 건설하는 방법으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해간다. 국민을 난민화하고, 게토로 몰아넣고,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고, 짓밟고, 태우고, 죽이고, 악마로 규정하고, 테러리스트라 칭하고, 그 위에 건물들과 이윤이 서있다. 72세의 테러리스트를 만드는 사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할 때, 그리스의 경찰관이 15세 소년의 머리에 총을 겨눌 때, 철거민들을 콘테이너와 특공대로 진압할 때, 각기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이 사건들은 얼마나 닮았는가. 제국은 이윤을 취하고, 국가는 게토/난민을 만들고, 경찰은 죽인다.

<용산구청의 현수막과 추모제에서의 피켓>
거기에 더해서 한국의 대통령, 이 정부의 마인드는 재앙 수준이다. 그가/그들이 이 구조를 체내화한 전사인지, 순진하고 멍청한 병사인지, 헷갈린다. 부시를 비롯한 몇몇 꼴통들을 생각해보면 단순한 우연은 아닌 것 같다. 피곤하구나.

명박이의 마인드가 재앙이라니, 점수가 너무 후하지않소!!!
머지않아 거리에서 만나욤. ~_~
너무 후한감?! 흐흐, 거리에서 만나요. 오늘 종로와 명동을 다녀왔는데 사방으로 도배된 검은 제복들을 보니, 정말 전의경 제도 폐지되면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