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에 대한 기록
빨래; 빨래는 몰아서 주말에 한다. 날씨가 좋으면 옥상에 빨래를 널 수 있고, 금방 마른다. 같이 사는 사람들 중에 나의 빨래량이 가장 많은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이사를 한 뒤로 빨래량을 의식해서 옷을 더 오래 입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거의 안 갈아입는 경지인 것 같다. 아니면 뭔가 로테이션 비법 같은게 있는거야? 한번은 세제통을 제대로 안 닫고 세탁기를 돌려서 빨래를 두 번 돌려야 했다. 빨래가 끝나면 겉에 입는 옷들은 천으로 덮은 다음에 발로 밟아준다. 그럼 신기하게도 주름이 펴진다. 이상하게도 내 빨래들은 뒤집혀 있는 경우가 많다. 세탁기가 빨래를 하면서 무슨 짓을 하는걸까? 양말도 옷도, 어떻게 내 것만 알고 골라서 뒤집어 놓는 모양이다.
설거지; 가장 많이 해야되는 일. 한살림에서 사온 물비누를 쓰고 있다. 개수대에 바가지 두 개가 있는데, 몇번 사용한 물도 바가지에 모아놨다가 설거지에 활용한다. 일단 가장 지저분한 물에 그릇을 담궈놓았다가, 수세미와 비누로 박박 닦은 다음에 약간 더러운 물에서 헹군다. 그 다음에 흐르는 수돗물에 한번 더 헹구면 끝. 설거지를 하기 전에 물기가 다 마른 그릇, 컵 등은 찻장같은 곳에 정리해두면 좋다. 현재 고무장갑 오른손에 물이 새는 상태다. 새 고무장갑이 필요해. 설거지가 끝나면 행주로 개수대 주변 물기를 제거하고, 행주도 빨아놓는다.
요리; 밑반찬은 장 볼 때마다 틈틈히. 밑반찬은 주로 나물이랑 볶음류. 짱아치가 짱인데 아직 못하고 있다. 김치는 주로 각자 집에서 가져오는 편이고, 깍두기를 한 번 담궜었다. 국물요리는 주로 된장찌개, 된장국, 쑥국, 무국, 콩나물국, 미역국, 김치찌개, 비지찌개 등을 먹는다. 국물을 내는 대는 주로 표고버섯을 사용하고, 가끔 다시마를 사용하기도 한다. 생강과 마늘은 한번에 왕창 갈아서 냉동보관 해 놓는다. 파와 고추도 한 번에 왕창 썰어놓고 냉동보관하고. 최근에 채식라면이 생겨서 라면을 두 번정도 먹었던 것 같다. 국수도 종종 먹고. 비빔국수나 김치말이국수, 동치미국수 등을 해 먹는다. 물은 보리차. 기분좋은 가게에서 사온 볶은 보리를 사용하고 있다. 밥은 쌀과 잡곡을 섞어서 압력밥솥으로 하고, 보관은 전기밥솥에 한다.
청소; 청소는 각자 맡은 바 구역을 평소에 전담하고, 주말이면 모여서 대청소를 한다. 대청소는 2주에 한번꼴로 하게 될 것 같다. 이번달에 내가 맡은 구역은 마루와 화장실이다. 마루는 수시로 쓸고 닦아줘야 한다. 먼지와 머리카락 등이 많이 나온다. 화장실 청소는 2주에 한번 꼴로 하면 되는 것 같다.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락스를 약간 푼 다음에, 비누로 거품을 내가며 세면대-바닥-욕조-변기의 순으로 닦는다. 쓰레기통은 틈틈히 비어주고, 음식물 쓰레기는 일단 지렁이들에게, 아직 지렁이들이 별로 없어서 가끔 쓰레기봉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동네 쓰레기는 아무때나 내놔도 되고, 재활용은 유리와 종이만 구분해 놓으면 된다.
농사; 옥상농사를 시작해야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 지금은 화분 1개에 파만 조금 심어놓았다. 이번 주말에는 아랫집에서 흙을 가져다가 그 동안 구해놓은 스티로폼을 채우고, 씨를 뿌릴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옥상에서는 상추를 할 것이고, 고추도 고민중. 고추는 이것저것 해줘야되는게 많다. 일단은 상추랑 청경채. 스티로폼 밑으로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받침대를 구해야 한다. 벽돌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어디서 주워올 수 있을까?
아아 부러운 평화여!
피스!